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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용화 감독이 꼽은 <신과 함께>의 매력
<신과 함께>는 저승에 온 망자 김자홍(차태현)이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저승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김용화 감독은 “인물이 홀로 사후에 걸어가는 이미지를 많이 떠올렸다. 관객이 지옥을 체험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 현재 제작은 90% 정도 완료됐다. 관객에게 부끄럽지 않게 보이고 싶다. 위험한 요소가 있는 화면을 다듬고 있다”라고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2. 차태현도 놀란 대규모 세트장
<신과 함께>는 저승을 구현하기 위해 컴퓨터 그래픽(CG) 활용은 물론 대규모 세트가 제작됐다. 차태현은 “세트장을 너무 잘 지어놔서 놀랐다. 아예 산을 만든 경우도 있더라. 영화에 CG가 많으니 관객들이 산도 합성한 줄로 알 것 같아 미술팀의 고생이 안쓰럽더라. 정말 잘 만든 세트들이라 해체하기 아까울 정도였다. 지옥이 바뀔 때마다 어떤 세트가 생길지 한껏 기대했다”고 말했다.
3. 하정우 “드라마가 가진 힘이 엄청난 작품”
저승 삼차사의 리더 강림 역의 하정우는 이야기가 가진 힘에 끌려 출연을 결정했다. 그는 “강림은 저승차사이지만 인간적인 매력을 갖고 있는 배역이다. CG와 판타지적 세계관도 볼거리지만 무엇보다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들이 참 놀랍더라. 살아가면서 한 번쯤 할 수 있는 고민들을 다뤘다. 드라마가 가진 힘이 엄청났다. 캐릭터들도 인간적이라서 좋았다. ‘누가 보지 않아도 세상을 잘 살아가야겠다’ 생각하며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4. 주지훈 “위경련이 와도 액션 촬영했다”
저승 삼차사의 일원 해원맥 역은 주지훈이 연기한다. 그는 “강림과 이덕춘(김향기)이 머리 쓰는 일을 한다. 반면 나는 호위를 맡고 있다. 단순무식한 캐릭터로 나쁜 놈들을 물리친다. 또한 김자홍을 끌고 다니면서 혼내는 역할이다. 위경련이 온 적이 있었는데 액션을 찍었다. ‘액션’ 하면 움직이고 ‘컷’하면 쓰러지길 반복했다. 나중에 김용화 감독이 기특하다고 대왕 숯불 갈비를 사주시더라”며 투혼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5. 김향기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저승사자”
이덕춘 역의 김향기는 저승사자의 색다른 매력을 예고했다. 그는 “나는 저승 삼차사 중 막내다. 이덕춘은 저승사자 하면 흔히 떠오르는 어둡고 무서운 이미지가 아니다. 자기감정에 충실한 편이고, 망자를 진심으로 대할 줄 안다. 일반 사람들보다 감정 이입을 잘하고 인간적이다. 또한 망자가 살아 생전 지은 죄를 스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6. 이정재 “염라대왕 역 합류, 처음에는 우정출연이었다”
이정재는 염라대왕 역이다. 시작은 우정 출연이었지만 어느새 1, 2편에 모두 출연하는 주연이 됐다. 이정재는 “김용화 감독이 전화 와서 이틀 정도 촬영하자고 부탁했다. ‘알겠다’라고 했는데 다시 연락이 와서 염라대왕 역을 제안하더라. 시나리오도 안 보고 ‘아유 알겠어요’라고 했는데 내가 2편까지 나오더라. 30회차 정도 촬영을 했다. 김용화 감독이 평소에 짓궂은 편이다. 장난도 많이 치면서 재미있게 촬영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7. 차태현, 만장일치 캐스팅된 이유
7개의 지옥을 통과하는 망자 김자홍 역의 차태현은 만장일치로 합류했다. 김용화 감독은 “김자홍은 원작에서 사랑을 많이 받은 캐릭터다. 시나리오를 두고 투자자와 제작사 간에 모아진 의견은 분명했다. 남녀노소 불문 가장 호불호가 적은 배우가 김자홍 역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러 배우가 거론됐지만 문화체육관광부 공익광고에 나오는 차태현이 눈에 띄더라. 40대 가장으로서 모습이 보이더라”며 캐스팅 과정을 밝혔다.
8. 진기한이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 이유
<신과 함께>에는 원작에서 큰 사랑을 받은 국선 변호사 진기한이 등장하지 않는다. 영화화되면서 강림 역에 그 역할이 흡수됐다. 하정우는 “영화에서는 강림이 진기한의 임무까지 수행한다. 김자홍의 재판을 같이 진행하고 그를 변호한다”라고 설명했다.
9. 원작의 김자홍과 다른 점
김자홍의 직업도 달라졌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원작과는 영화에서는 순직한 소방관이다. 차태현은 “원작도 매력이 있지만 소방관이란 직업은 배우 입장에서 더 많은 걸 보여줄 수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라고 말했다. 김용화 감독은 “영화에는 조금 더 필사적인 인물이 필요했다. 그가 하는 행동과 말이 원작과 맞닿아 있으면 됐다고 봤다. 원작의 김자홍도 훌륭하지만 차태현이 원작을 뛰어넘는 캐릭터로 관객의 심금을 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10. 김용화 감독 “원작 훼손하지 않을 자신 있다”
김용화 감독은 원작의 메시지를 살리면서도 영화적 재미를 추구했음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나는 감독이기 전에 원작이 빛나길 바라는 독자다. 다만 8권 정도 되는 원작의 내용을 두 시간 남짓한 영화에 녹여내야 하지 않나. 관객을 설득하려면 폭발력이 있어야 한다. 앞서 관객 100분을 모시고 모니터 시사회를 진행했다. 그중 60분이 원작을 알고 있었고, 59명이 ‘원작을 훼손한 것 같은가’란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라며 원작의 매력을 영화로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과 함께>는 주호민 작가가 그린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미녀는 괴로워>(2006) <국가대표>(2009)를 연출한 김용화 감독의 신작이다. 저승세계를 그린 1편은 12월 20일(수)에 개봉하며 이승세계를 다룬 2편은 2018년 하반기 공개될 예정이다.
글 성선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