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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가수 꼬리표 뗀 '배우' 윤계상이 되기까지

Tae쌤님 | 2017.10.18 14:13 | 조회 256
                        

아이돌 출신이라는 말은 이제 쓰지 않아도 좋겠다. 400만 가까이 관객을 동원한 <범죄도시>의 윤계상은 그냥 배우로 불러야 옳다. 그가 어떤 영화들에 출연했는지 돌아보면 왜 아이돌이라는 꼬리표를 떼는 데 주저하지 않아도 되는지 짐작할 수 있다. 배우 윤계상의 필모그래피를 짚어봤다. 드라마는 포함하지 않았다.


<발레교습소> (2004)
윤계상은 변영주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발레교습소>를 통해서 영화에 데뷔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는 아이돌 그룹 god 출신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연기에 대한 경험도 거의 없었다. 그는 어쩌다 발레교습소에 나가게 되는 고3 수험생 민재를 연기했다. <발레교습소>라는 제목 때문에 <블랙스완> 같은 발레 영화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이 영화는 19살에서 20살이 되는 청춘들의 성장담이다. 그 청춘들이 모인 공간이 발레교습소였다. <발레교습소>는 흥행에서 실패했다. 윤계상에게 이런 실패에 주눅 들지 않았다. “변영주 감독을 연기 스승”이라 부르는 윤계상은 첫 영화에서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그는 이후 2008년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연기 하나도 안 배우고 들어갔는데, (변영주 감독은) 66회차 찍는 동안 끊임없이 내게 요구하고, 버리지 않으셨던 것 같다. 그래서 대중은 그걸 어떻게 보든 나에겐 너무 소중한 작품이다. 그 느낌을 계속 받으려고 연기를 계속하는 것 같다.”
발레 교습소

감독 변영주

출연 윤계상, 김민정, 도지원, 온주완

개봉 2004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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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째 연애중> (2008)
<발레교습소> 이후 윤계상은 군대에 다녀왔다. 전역 이후 <6년째 연애중>으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윤계상은 출판기획자 다진(김하늘)과 6년째 연애 중인 홈쇼핑 PD 재영을 연기했다. 서른 즈음의 오래된 커플의 이야기를 담은 <6년째 연애중>에서 김하늘과 윤계상의 연기는 자연스러웠다. 두 사람 모두 자신과 비슷한 연배의 캐릭터를 연기했다.

6년째 연애중

감독 박현진

출연 김하늘, 윤계상

개봉 200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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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티 보이즈> (2008)
<비스티 보이즈>는 윤계상에게 아쉬움이 많은 영화처럼 보인다. <용서받지 못한 자>로 영화계에서 주목받은 윤종빈 감독의 두 번째 영화였지만 흥행에서 쓴맛을 봤다. 윤계상은 호스트바에서 일하는 승우를 연기했다. 윤계상은 호스트바의 리더인 재현을 연기한 하정우, 유흥업소 직원 지원을 연기한 윤진서 사이에서 고군분투했다. 승우는 지원에게 매우 집착하는 인물이었다. 그녀의 집 화장실에서 “칫솔이 왜 이렇게 많냐”며 흐느끼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더 이상 윤계상은 멋있는 얼굴만 보여주는 아이돌이 아니었다.

“가수 출신이니 내 얼굴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겠나. 항상 멋있어 보여야 되고, god 할 땐 그 부분에 늘 신경썼다. 그리고 그걸 깨지 않으면 난 배우를 못한다고 생각한다. 배우는 화면에서 늘 멋있으면 안 되는 거라 생각하고, 찌질한 부분에서는 극단적으로 찌질해져야 사람들도 그걸 오히려 캐릭터로서 더 받아주는 것 같다. 그런 순간에 나는 그 다음 연기에 대한 욕심을 얻는다.”

2008년 <씨네21> 인터뷰 중
비스티 보이즈

감독 윤종빈

출연 윤계상, 하정우, 윤진서

개봉 2008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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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자> (2009)
윤계상은 도전적인 배우임에 틀림없다. <집행자>에서 그는 사형 집행을 명령받은 교도관 재경을 연기했다. 사형제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의 영화였다. 이런 영화가 흥행할 거라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윤계상을 비롯해 조재현, 박인환 등 배우들이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지만 영화 자체에 대한 평가는 좋은 편이 아니었다.

집행자

감독 최진호

출연 조재현, 윤계상, 박인환

개봉 2009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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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가까이> (2010)
윤계상은 윤종관 감독의 저예산 옴니버스 영화 <조금만 더 가까이>에서 현호라는 인물을 연기했다. 현호는 헤어진 연인 은희(정유미)의 집착에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남자다. 윤계상은 <조금만 더 가까이>에 개런티 없이 참여했다. 그는 배우로서 흥행에 대한 욕심을 많이 버린 것처럼 보인다. <조금만 더 가까이>에 출연할 당시 <씨네21>에 실린 인터뷰 한 토막을 소개한다.

-무대 위에서 최고의 자리를 경험한 스타였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떨치는 건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3년 전까지는 나도 그런 고민에 굉장히 시달렸다. 일부러 상업적인 작품을 선택한 적도 많았다. (중략) 그런데 결과는 참담했다. 그런 성공은 운도 따라야 하고, 남을 탓할 일은 아니다. 난 노력했다. 정말 열심히 했다. (웃음) 그래서 괜찮다. 이 작품이 잘 안돼서 다음 작품이 끊긴다면 정말 큰일이지만, 난 여전히 일을 하고 있지 않나.
조금만 더 가까이

감독 김종관

출연 윤계상, 정유미, 윤희석, 요조

개봉 2010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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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개> (2011)
<풍산개>는 윤계상의 필모그래피 가운데 가장 도전적인 영화다. 김기덕 감독의 각본으로 그의 제자인 전재홍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에서 그는 남과 북을 오가며 이산가족의 소식을 전하는 ‘풍산’이라는 인물을 연기했다. 그는 망명한 북한 간부의 애인 인옥(김규리)을 데리고 남한으로 넘어간다. 이 영화가 도전적인 이유는 풍산이라는 인물이 매우 독특하기 때문이다. ‘유령 같은 남자’ 풍산은 영화에서 대사가 없다. 표정도 없다. 한겨울, 강을 헤엄쳐 북에서 남으로 넘어오기도 한다. 촬영 기간 내내 윤계상은 육체적으로 아주 힘들었을 걸로 보인다. 게다가 이번에도 개런티를 받지 않았다. 윤계상의 말을 좀 더 들어보자.

가수 생활을 하면서 인기도 얻어 봤다. 그런데 그건 한순간이더라. 좋은 시절이었지만 이젠 추억이다. 배우가 된다는 건 조금 더 길게 봐야 하는 일이다. 돈 때문에 그 과정들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2011년 <씨네21> 인터뷰 중
풍산개

감독 전재홍

출연 윤계상, 김규리

개봉 2011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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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카펫> (2014)
<레드카펫>은 가벼운 코미디 영화다. 윤계상은 당당한 에로영화 감독 정우를 연기했다. 이 영화에는 2PM 멤버인 찬성이 출연하기도 했다.

레드카펫

감독 박범수

출연 윤계상, 고준희

개봉 2013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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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의견> (2015)
<소수의견>은 2013년에 촬영된 영화지만 개봉이 2년 늦어졌다. 당시 배급사가 정권의 눈치를 보면서 개봉이 늦어진 게 아닌가 하는 말이 돌기도 했다. 손아람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소수의견>은 용산참사를 떠올리게 하는 영화다. 윤계상은 철거 현장에서 경찰을 죽인 현행범으로 체포된 철거민 박재호(이경영)를 변론하는 국선 변호사 윤진원을 연기했다. 유해진, 이경영, 김의성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 사이에서 윤계상은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소수의견

감독 김성제

출연 윤계상, 유해진, 김옥빈

개봉 2013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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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하룻밤> (2015)
<극적인 하룻밤>은 <6년째 연애중>에 이어 윤계상이 출연한 로맨틱 코미디다. 한예리와 함께 출연했다. <극적인 하룻밤>은 연인 관계에서 을(乙)인 남녀가 우연히 하룻밤을 보낸 뒤 커피 쿠폰 10개 채울 동안만 만나기로 한다는 콘셉트의 영화다.

극적인 하룻밤

감독 하기호

출연 윤계상, 한예리, 박병은, 박효주

개봉 2015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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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주는 여자> (2016)
종로 일대에서 노인들을 상대하는 일명 ‘박카스 할머니’를 소재로 한 <죽여주는 여자>에서 윤계상은 장애를 가진 성인 피규어 작가 도훈을 연기했다. <죽여주는 여자>는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됐다. 윤계상은 배우로서 첫 국제영화제에 참석할 수 있었다.

죽여주는 여자

감독 이재용

출연 윤여정, 전무송, 윤계상

개봉 2016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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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2017)
<범죄도시>는 윤계상의 첫 악역으로 기억될 영화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에서 윤계상은 가리봉을 접수한 신흥 범죄조직 보스 장첸 역을 맡았다. 윤계상은 극악무도한 장첸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중국 출신인 장첸의 사투리도 뛰어났다. 칼을 주로 쓰는 장첸의 맨몸 액션도 소화했다.

범죄도시

감독 강윤성

출연 마동석, 윤계상

개봉 2017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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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계상은 어느덧 13년 차 배우가 됐다. <범죄도시>를 본 관객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윤계상의 연기는 탁월했다. 윤계상은 뒤늦게 빛을 보는 게 아닐까 싶다. 그전까지 그가 쌓아온 필모그래피가 모두 훌륭했다고 볼 수는 없다. 지금까지 출연한 영화 가운데 <범죄도시>가 가장 크게 흥행한 영화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해 보이는 게 있다. 과거의 필모그래피를 통해 그는 더 이상 가수,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 없는 ‘배우’가 됐다는 거다. 이제는 윤계상이 쓸 미래의 필모그래피를 기대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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