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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프리뷰]리바운드 - 새롭지는 않은 언더독 이야기

건희T님 | 2023.04.12 11:35 | 조회 42

제목 리바운드(Rebound)

제작연도 2023

제작국 한국

상영시간 122분

장르 드라마

감독 장항준

출연 안재홍, 이신영, 정진운, 김택, 정건주, 김민, 안지호

개봉 2023년 4월 5일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바른손이앤에이

㈜바른손이앤에이

한국영화관산업협회는 한국영화계의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영화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지난해 10월 CJ CGV, 롯데컬처웍스, 메가박스중앙이 회원사로 참여해 출범한 비영리단체다. 협회는 지난 3월 중순, 멀티플렉스 3사와 함께 한국영화산업 활성화를 위해 국내 작품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4월 개봉하는 한국영화 중 제작비 규모에 따라 극장이 판매한 티켓값에서 1000원 또는 2000원을 영화사에 돌려주는 방식이다. 나름의 심사를 거쳐 3편을 선정했다.

<리바운드>가 첫 포문을 여는 작품이다. 이후 <킬링 로맨스>(14일), <드림>(26일)이 순차적으로 뒤를 잇는다.

사실 지원 발표 이후 영화계 전반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일단 ‘이런 단기적 고육지책이 침체된 극장 시장의 분위기를 살리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될까’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금의 상황은 코로나19 과정을 거친 후 드러난 급격한 지각변동의 상흔이기 때문이다. 개봉 시기를 놓친 작품들의 김빠진 개봉과 기대에 못 미치는 완성도, OTT 시장의 확대로 인한 관객들의 관람 패턴 변화 등 다층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힌 문제다. 무엇보다 껑충 뛰어버린 관람료의 부담은 관객들의 극장 나들이를 고사시키는 치명타가 됐다. 반면 아무리 빈약하더라도 전무한 것보다는 낫다는 주장도 있다.

오랜만인 이야기꾼 장항준의 신작

연출을 맡은 장항준은 영화감독으로 한정짓기보다 다재다능한 예능인이라 보는 게 옳을 것이다. 중년의 영화팬이라면 2000년대 초 한국영화 흥행에 일조했던 조폭코미디의 유행 안에서 독특한 영역에 위치한 <라이터를 켜라>를 먼저 기억할 것이다. 이후 그는 꽤 오랜 기간 연출 활동보다는 다수의 영화와 TV 예능의 출연을 통해 대중에게 더 많이 얼굴을 알렸다.

2017년 발표한 미스터리 스릴러 <기억의 밤>은 앞선 연출작이나 예능인으로서 보여줬던 코믹한 이미지를 깡그리 거둬낸 작품이라 꽤 생경했다.

그렇다 보니 모처럼의 연출작인 <리바운드>가 그의 장기였던 코미디 장르로의 회귀라는 점은 기대감을 높인다. 또 감독의 부인이자 드라마 <시그널>, <킹덤>의 작가인 김은희가 <수리남>, <공작>의 권성휘 작가와 함께 각본에 이름을 올린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저조한 실적에 학생들의 참여까지 부진해 더 이상 명맥을 유지할 이유를 찾을 수 없는 부산중앙고 농구부. 교무회의의 논의 결과는 체면상 해체는 하지 않고 형태만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난다. 이런 심란한 분위기 속에 임시변통으로 선출된 코치는 공익으로 근무 중인 강양현(안재홍 분). 중앙고 농구부 출신으로 MVP까지 거머쥐었지만, 지금은 프로 2군 출신으로 전락해 자존감을 잃은 지 오래다. 모두가 고사하는 자리를 흔쾌히 승낙한 양현에게는 매우 개인적인 목적이 있다.

그에게 코치로서 주어진 첫 번째 과제는 일단 농구부원을 모집하는 일이다. 하지만 시작부터 녹록지 않다.

현실성까지 고려한 세심한 캐스팅

무난한 작품이라고 평가해야겠다. 익히 보아온 무수한 ‘언더독’(Underdog·부적응자, 패배자) 이야기의 전개를 그대로 따른다. 절대 어울릴 수 없을 것 같던 ‘그들’은 우여곡절을 거쳐 ‘소집’된 후, 기발한 ‘훈련’ 과정을 거치지만, 나락으로 곤두박질쳐 ‘좌절’을 경험한 후 비로소 승리에 버금가는 ‘성찰’을 얻는다. 딱히 부족한 부분을 찾기 힘들지만 그렇다고 빼어난 점도 눈에 띄지 않는다.

실제 사건임을 확인시키는 마지막 파노라마 장면은 이 영화에서 아마도 가장 공을 들인, 그리고 관객들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되는 부분으로 평가될 만하다.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스포츠 영화인만큼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젊은 배우들의 활력이 큰 매력이다. 제작진은 작품 전반에 있어 최대한 리얼리티를 살리는 데 주안점을 뒀다. 최대한 실존 인물과 닮은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이미 다수의 작품을 통해 개성을 인정받은 안재홍은 사심 가득한 코치 강양현 역을 능청스레 연기해내며 극을 이끌어간다. 농구부원 역을 맡은 신인배우들 역시 개성이 뚜렷한 인물들을 무난하게 소화해낸다. 각각의 자리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는 신인들인 만큼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게 만든다.

실화 영화 넘쳐나는 극장가

영화 <카운트> CJ ENM

영화 <카운트> CJ ENM


현재 대한민국 극장가는 머지않은 과거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가 풍년이다. 2월 말 개봉한 권혁재 감독 <카운트>는 88서울올림픽 당시 편파판정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불명예 속에 청춘을 보내야 했던 복싱선수 박시헌의 이야기다.

4월 개봉지원작 중 한 편으로 오는 4월 26일 개봉을 앞둔 <드림> 역시 실제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대한민국이 첫 출전한 2010년 홈리스 월드컵 실화가 바탕이다.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아르고>의 감독 겸 배우인 벤 애플렉의 새로운 연출작 <에어>는 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용품 상표 나이키 이야기다. 1984년 당시-믿기 힘들게도-업계 하위를 벗어나지 못하던 나이키는 홍보를 위해 떠오르는 농구 귀재 마이클 조던을 영입하기 위해 사활을 건다. 이 사건은 나이키가 지금의 세계적 유명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결정적 변곡점이 됐다.

지난 3월 31일, ‘애플 TV+’를 통해 공개된 <테트리스>는 소련의 한 과학자가 제작한 단순한 게임 하나가 얼마나 치열한 경쟁과 암투의 과정을 거쳐 세계시장에 나올 수 있었는지를 드라마틱하게 펼쳐낸다.

이후에도 실화 소재 영화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7월에는 화제의 감독 크리스토퍼 놀런의 신작 <오펜하이머>가 공개된다. 미국의 물리학자, 그보다는 핵무기 개발자로 널리 알려진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전기영화다.

9월 개봉 예정인 <1947 보스톤>은 광복 이후 첫 우승이자 ‘코리아(Korea)’라는 국호를 처음으로 세계에 알린 1947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를 재조명한다. <은행나무 침대>, <쉬리>를 연출한 강제규 감독의 모처럼의 연출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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