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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파리 클럽이 눈앞에…이름값 하는 뮤지컬 '물랑루즈!'

건희T님 | 2023.01.25 13:02 | 조회 36
 뮤지컬 '물랑루즈'. (CJ ENM 제공) 
뮤지컬 '물랑루즈!'는 공연장에 발을 들이는 순간, 사실상 시작된다.

홀을 가득 메우는 강렬한 붉은 빛의 향연은 1890년대 파리의 클럽 '물랑루즈'에 초대받은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묵직하게 드리워진 빨간 커튼 사이로 설치된 화려한 샹들리에, 좌우 벽면 상단에 자리한 커다란 풍차와 코끼리 모형은 시선을 빼앗는다. 여기에 본 공연 10분 전부터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무희들의 고혹적인 몸짓은 기대감을 키운다.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물랑루즈!'는 화려함을 더하고 더한 작품이다. 압도적인 무대 세트는 물론 쉴 새 없이 빛나는 의상, 흥겨운 넘버와 역동적인 안무로 170분간 관객들을 쥐락펴락한다.
 뮤지컬 '물랑루즈'. (CJ ENM 제공) 
바즈 루어만 감독이 2001년 만든 동명의 영화가 원작으로, 2019년 미국 브로드웨이에 입성 후 2021년 토니상에서 최우수 작품상 등 10관왕을 차지한 화제작이다. 익히 알려진 대로 클럽 물랑루즈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여가수 '사틴'(아이비·김지우 분)과 무명의 작곡가 '크리스티안'(홍광호·이충주 분)의 사랑 이야기가 큰 줄기다.  

뮤지컬은 원작의 명곡들에 마돈나, 비욘세, 레이디 가가, 아델, 리애나, 시아 등의 팝송 70여곡을 섞어 새로운 넘버를 만들었다. '처음부터 이런 노래였나' 싶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특히 1막의 대미를 장식하는 '엘리펀트 러브 메들리'에는 무려 20개의 곡을 버무려 사틴과 크리스티안의 감정 변화를 표현해낸다. 추억에 잠기게 하는 명곡들을 생생하게 듣는 맛도 쏠쏠해 흥은 절로 오른다.
 뮤지컬 '물랑루즈'. (CJ ENM 제공) 
1막이 화려한 쇼와 볼거리가 주를 이룬다면, 2막은 사틴과 크리스티안의 드라마가 강조된다. 쇼뮤지컬이지만, 배우들의 연기력도 돋보인다. 사틴은 원작보다 강인하고 주체적인 캐릭터로 나온다.

다만, 우리에게 익숙한 팝송을 모두 한국어로 부르는 탓에 번안곡 특유의 다소 어색한 점도 있다. 원작 영화의 대표곡인 '컴 왓 메이'(Come What May)의 '컴 왓 메이'는 '영원히'로 불린다. 원곡의 감동을 가진 팬들에겐 다소 밋밋할 수 있다. 공연은 내년 3월5일까지.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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