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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가 연기하는 데미안·살리에리… 공연계 ‘젠더프리 캐스팅’ 활발

건희T님 | 2023.03.22 11:20 | 조회 40

공연계에도 성별 경계를 허문 젠더프리(Gender Free) 캐스팅이 활발해지고 있다. 극 중 남성 역할을 여성 배우가 맡거나 반대로 여성 역할을 남성 배우가 소화하는 등 성별을 정해놓지 않고 배역에 적합한 인물을 캐스팅하는 것이다. 희곡, 연출, 배우 모두 남성 중심이었던 공연계에 성평등과 젠더 이슈,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다.

지난달 12일 개막한 연극 ‘아마데우스’에서 모차르트의 라이벌 살리에리 역을 배우 차지연이 맡았다. 그는 2021년 뮤지컬 ‘광화문연가’에서도 정성화와 함께 ‘월하’ 역을 맡은 바 있다. 지난달 26일 폐막한 연극 ‘오펀스’는 중심인물인 남성 건달 해롤드 역을 맡은 배우 4명 중 2명이 여성 배우(추상미(사진)·양소민)였다. 형제인 트릿·필립 역을 맡은 배우도 8명 중 4명이 여성 배우다.

젠더프리에서 나아가 한 배우가 고정 배역 없이 여러 캐릭터를 돌아가면서 연기하는 ‘캐릭터프리’ 캐스팅 시도도 늘고 있다.

1월 15일 개막한 뮤지컬 ‘데미안’은 두 주인공 데미안과 싱클레어를 두고 한 배우가 오전 공연에서는 싱클레어로, 저녁 공연에서 데미안으로 변신했다. 2년 만에 새 시즌으로 돌아온 뮤지컬 ‘해적’도 배우 한 명이 남녀 캐릭터 두 명을 번갈아 소화했다.

젠더프리, 캐릭터프리 캐스팅은 당초 남성 중심 공연계의 성비 불균형과 여성혐오 요소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됐다. 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는 “해외에서는 이미 오래전 남성 중심 사회구조를 깨자는 취지로 젠더프리 캐스팅이 시작됐는데, 국내는 성평등, 젠더 이슈가 확대되면서 2년 전쯤 시작해 미투 운동 이후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전작품의 경우 남성 중심, 가부장적인 내용이 많아 젠더 역전을 통해 미러링(mirroring) 효과를 노리고 반성하는 계기로 삼았다는 것이다.

젠더프리 캐스팅은 작품에 대한 해석과 변주 폭을 넓힐 뿐 아니라 배우들에게도 다양하고 입체적인 연기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김 교수는 “이제 젠더가 바뀐 배역을 관객도 낯설게 받아들이지 않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연출 등에도 젠더의 경계가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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