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원본보기[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지리산'의 본격 죽음 미스터리가 시작됐다.

24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지리산'(김은희 극본, 이응복 연출) 2회는 전국 기준 10.7%를 돌파하고 최고 12.5%를 기록하는 등 케이블 및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단 2회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하는 등 쾌조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라 '지리산'에 대한 기대가 더 상승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죽음과 삶의 경계에 있는 지리산의 오묘함 속 본격인 미스터리가 베일을 벗었다. 2018년 신입 레인저 강현조(주지훈)는 무엇인가 찾는 듯 비번인 날에도 산에 올랐다. 그러나 이때 또다시 그의 머릿속에 조난자에 대한 환영이 스쳤다. 안개 낀 소나무 군락지와 나무에 묶인 리본, 피 묻은 손을 본 것. 이에 나뭇잎만 봐도 조난 장소를 맞추는 선배 서이강(전지현)에게 물어 그곳이 소나무 군락지임을 알아냈고, 그곳에서 실종된 아버지의 유골을 찾는 중이라던 김기창(김민호)을 만나 그를 돕기로 했다.

그러나 김기창은 실종자에게 소나무 불법 굴취를 강요했던 사기꾼이자 그를 죽인 살인자였다. 자신이 절벽에서 떨어뜨린 실종자의 가방에 든 착수금을 찾으려 했던 것. 본색을 드러낸 살인자와 진실을 막으려던 강현조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고, 결국 강현조가 칼에 맞아 쓰러지며 위기가 높아졌다.

한편, 점점 강현조가 신경 쓰이기 시작한 서이강은 결국 파출소를 찾아가 사건을 조사했고, 김기창의 정체를 알아냈다. 위험을 감지한 그녀는 곧바로 산에 올라 칼에 찔린 채 조난 당한 강현조를 발견했고, 그가 돌과 나뭇가지 등 표식을 이용해 남긴 김기창의 위치까지 알아차렸다. 이에 레인저, 경찰까지 대동하고 김기창을 잡아낸 서이강의 노련미가 통쾌함을 안겼다.

이 사건으로 인해 서이강과 강현조 사이에는 믿음이 자라났다. 위치를 알리는 표식이 둘만의 신호가 됐음을 알게 한 것. 또한 서이강은 산에서 아버지를 잃은 딸을 보고 과거 수해사고로 부모님을 잃었던 제 어린 시절 아픔을 떠올렸고, 결국 직접 산을 돌아다니며 실종됐던 아버지의 시신을 찾아줬다. 오열하는 딸의 눈물은 서이강과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누군가에게는 바람에 날려간 복권 1등의 희망을 찾으러 오는 곳이지만, 누군가에겐 죽음을 찾으러 오는 그 오묘한 경계에 있는 지리산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 대목.

그리고 미스터리도 본격 시작을 알렸다. 강현조가 칼에 찔려 산을 헤맬 때 길을 알려주기 위해 나무에 매다는 길잡이 리본을 따라갔지만, 그 끝엔 아찔한 절벽이 있었다며 "마치 일부러 길을 잃게 만들려고 해놓은 것처럼"이라고 의심했다. 특히 2018년이었던 이 사건에 등장한 리본이 2020년 또 다른 조난사건에도 포착된 터. 경찰 김웅순(전석호)을 찾아가 수상함을 조사하던 서이강은 뜻밖에도 분소장 조대진(성동일)의 자리에서 피 묻은 리본을 발견해 혼란에 빠졌다.

한편 2020년 서이강이 휠체어를 타고 강현조가 코마 상태에 빠지게 된 이유가 조난 때문이라는 단서가 드러났다. 그날 설산에 오른 이유가 무엇이냐 묻는 조대진에게 "우린 그저 산을 지키려고 했었다"고 답한 서이강의 슬픈 눈빛이 그 사건의 전말을 더 궁금하게 만들었다. 더불어 서이강의 부탁으로 산에 해동분소를 가리키는 표식을 남기러 갔던 병아리 레인저 이다원(고민시)이 숲속에서 정체불명의 그림자와 마주하며 한층 섬뜩한 엔딩을 완성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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