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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력>에서 가장 눈에 띄던 얼굴. 주인공인 염력 히어로 석헌, 청년 사장 루미보단 깐족 악역 ‘민 사장’의 얼굴이 계속 아른거린다. 민 사장을 연기한 김민재는 충무로의 크고 작은 작품에 끊임없이 얼굴을 비쳐온 열일 배우. 2004년 데뷔 이후 네이버 영화에 등록된 출연작만 벌써 50편이니 말 다했다. 쉴 새 없이 작품 활동을 이어온 그의 지난 굵직한 캐릭터들을 한자리에 정리해봤다.

염력

감독 연상호

출연 류승룡, 심은경

개봉 2017 대한민국

군함도, 송종구 역
한번 보면 잊지 못할 그 얼굴. <군함도>의 종구는 강제 징용된 조선인 노동자들 사이에서 일본 앞잡이 노릇을 하던 캐릭터다. 칠성(소지섭)에게 대대적인 굴욕을 당하고, 이후 그를 모함에 빠뜨리던 희대의 악역. 충무로를 주름잡는 배우들 사이에서 대단한 존재감을 선보였다.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그의 얼굴을 각인시킨 캐릭터. 그의 48번째 출연작이다.

군함도

감독 류승완

출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개봉 2017 대한민국

더 킹, 백 기자 역
양동철(배성우)의 전화 한 통에 “지금 검찰 빅뉴스!”라 외치며 정치부 기자들 사이 바람잡이 역할을 톡톡히 하던 백 기자. 백 기자는 한강식(정우성)이 짠 전략에 맞춰 언론플레이를 주도하던 인물이다. 짧게 등장하지만, 극의 터닝포인트가 되던 지점에서 활약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던 인물.

더 킹

감독 한재림

출연 조인성, 정우성, 배성우, 김아중, 류준열

개봉 2016 대한민국

비밀은 없다, 사무국장 역
<비밀은 없다>에서 김민재는 종찬(김주혁)의 선거캠프 사무국장을 연기한다. 그간 유들유들하고 빈틈 있어 보이는 역할을 많이 맡았던 그의 색다른 변신이 눈에 띈다. 사무국장은 날렵하게 올라간 눈매로 선거팀의 기선제압 포지션을 담당했다. 물론 사라진 딸을 찾는 데 여념이 없던 연홍(손예진) 앞에선 어림도 없었지만.

비밀은 없다

감독 이경미

출연 손예진, 김주혁

개봉 2015 대한민국

뷰티 인사이드, 우진 78 역
자고 일어나면 바뀌던 우진의 얼굴. 김민재도 우진 역에 함께했다. 그의 얼굴을 붙잡고 ‘정말 매일매일 봐도 낯설다’ 말하던 이수(한효주)의 대사가 압권이다. 수많은 우진 중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장면을 담당.

뷰티 인사이드

감독 백종열

출연 한효주, 김대명, 도지한, 배성우, 박신혜, 이범수, 박서준, 김상호, 천우희, 우에노 주리, 이재준, 김민재, 이현우, 조달환, 이진욱, 홍다미, 서강준, 김희원, 이동욱, 고아성, 김주혁, 유연석

개봉 2015 대한민국

베테랑, 관할 담당경찰 역
<베테랑>에선 집념 넘치는 형사 서도철(황정민)의 수사를 시시때때로 방해하는 사건 관할 담당경찰로 등장한다. 사람 좋은 얼굴을 하고서 태연하게 거짓말을 하는 얄미운 얼굴이 돋보인다. 도철은 결국 그에게 한방 먹이며 희대의 명대사를 날린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어?”

베테랑

감독 류승완

출연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오달수

개봉 2015 대한민국

국제시장, 윤도주 역
알고 보면 그는 쌍천만 배우다. <베테랑>에 이어 <국제시장>에도 얼굴을 비쳤다. 덕수(황정민)의 아들 윤도주로 후반부 짧게 등장한다. 눈썰미 좋은 관객이라면 단번에 그를 알아봤을 것.

국제시장

감독 윤제균

출연 황정민, 김윤진, 오달수, 정진영

개봉 2014 대한민국

화차, 동우 역
문호(이선균)의 실종된 약혼녀 선영(김민희)의 신분 도용을 처음으로 의심한 인물. 문호의 친구이자 은행원으로, 선영의 개인파산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된 후 문호와 함께 그녀의 정체를 파헤친다. 당시 다소 낯선 페이스의 배우였음에도 불구하고, 버럭 연기 전문 이선균 앞에서 지지 않는 에너지를 선보였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탄탄히 쌓아온 그의 연기력이 빛나는 대목.

화차

감독 변영주

출연 이선균, 김민희, 조성하

개봉 2012 대한민국

부당거래, 이 형사 역
<베테랑> 이전 <부당거래>가 있었다. 그의 첫 상업영화 조연작. <부당거래>에선 최철기(황정민) 반장을 무조건 믿고 따르는 이 형사를 연기한다. 경찰대 출신의 형사들이 대놓고 무시하면, 그에 지지 않고 손가락 욕을 날리며 “지들끼리 끌어주고 당겨주고 다 해쳐드세요” 일갈하던 인물. 그의 리듬감 넘치는 대사 전달력이 인상 깊다.

부당거래

감독 류승완

출연 황정민, 류승범, 유해진, 천호진

개봉 2010 대한민국

김민재가 거쳐온 단역들

<밀양>

2004년 단편 영화를 시작으로 스크린에 뛰어든 그의 상업영화 데뷔작은 <밀양>(2007)이다. 야외기도회 자원봉사자 역으로 얼굴을 비쳤다. 이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시>(2010)에 단역으로 얼굴을 비쳤고, 독립·단편 영화의 주연으로 출연하며 동시간 다방면의 활약을 펼쳤다.

밀양

감독 이창동

출연 전도연, 송강호

개봉 2007 대한민국

기자 전문 배우?

<용의자>

<특종: 량첸살인기>

은근히 기자 역할을 많이 맡았다. 북한 특수요원 동철(공유)의 조력자였던 경희(유다인)의 후배, 주 기자를 연기했던 <용의자>(2013)가 그 시작. 툴툴거리면서도 경희가 원하는 정보를 내주던 츤데레 후배 주 기자 역을 지나, <특종: 량첸살인기>(2015)에서는 무혁(조정석)의 동료 최 기자를 연기했다. 가장 최근의 김민재 표 기자 캐릭터는 앞서 소개한 <더 킹>(2016)의 백 기자.

용의자

감독 원신연

출연 공유, 박희순, 조성하, 유다인, 김성균, 조재윤

개봉 2013 대한민국

특종: 량첸살인기

감독 노덕

출연 조정석, 이미숙, 이하나

개봉 2015 대한민국

경찰/형사 전문 배우!

<연가시>, <추리의 여왕>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나쁜 녀석들2>

누가 뭐래도 김민재가 경찰/형사 전문 배우임은 분명해 보인다. 드라마, 단편, 상업영화를 오가며 무려 10편이 넘는 작품 속에서 경찰/형사를 연기했다. 앞서 소개한 <부당거래>(2010), <베테랑> 외 영화 <시>(2010), <특수본>(2011), <연가시>(2012), <26년>(2012), <도희야>(2014), 드라마 <리셋>(2014), <마을-아치아라의 비밀>(2015), <추리의 여왕>(2017), <나쁜 녀석들2>(2017) 등이 그가 경찰/형사 역으로 출연한 작품들. 선과 악을 오가는 건 물론, 각각의 디테일을 살려 개성 강한 경찰/형사 캐릭터들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짧은 분량으로 존재감 갑 연기를 선보이던 김민재의 조·단역 시절이 궁금하다면, 위 작품들 속 그의 모습을 놓치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