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벌써 두 편입니다. 영화 <흥부>(2017)의 정우, <리틀 포레스트>(2017)의 류준열 등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의 출연진이 참여한 작품이 잇따라 개봉했습니다. 입소 나흘 만에 골연골병변(박리성 골연골염)으로 퇴소한 서인국을 제외하고 정우, 류준열, 박보검 등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응답하라> 시리즈의 히로인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딸아, 딸아, 개딸아!” 오늘은 성동일이 애타게 불러대던 <응답하라> 시리즈 ‘3대 개딸’의 근황을 살펴보았습니다.

원조 개딸 성시원 역을 연기한 정은지입니다. 정은지는 걸그룹 에이핑크의 메인보컬이기도 합니다. 무대에서 보여주던 청순한 모습과 다르게, <응답하라 1997>(2012)에서는 성동일과의 말싸움에도 뒤지지 않는 개딸의 진면목을 보여주었습니다. 정은지의 고향은 부산입니다. 덕분에 부산을 배경으로 했던 <응답하라 1997>에서 찰진 사투리 연기를 소화할 수 있었죠.
 

이후, 정은지는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2013), <트로트의 연인>(2014), <발칙하게 고고>(2015) 등을 통해 연기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언터쳐블>(2017)에서는 <응답하라 1994>, <응답하라 1988>에 출연한 배우 김성균과 함께 호흡을 맞췄습니다. 아직 스크린에는 얼굴을 비춘 적이 없고, 영화 <세이빙 산타>(2013), <마이펫 오지>(2017)의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습니다. 당분간 배우로서 다음 작품은 정해진 바 없으며 오는 4월, 신곡 발매를 앞둔 에이핑크 활동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응답하라 1997>의 흥행이 성공하며 다음 시리즈 출연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곧이어 <응답하라 1994>(2013) 여주인공 역으로 고아라가 확정되자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들려왔습니다. 2003년, 고아라는 인형 같은 외모로 주목받으며, 청소년 드라마 <반올림>의 주인공으로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작품들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대중의 기대치가 낮아진 상태였죠. 그러나 우려와 달리, 고아라는 2대 개딸 성나정 역에 완벽 빙의했습니다. 다른 개딸과는 차별화된 러블리한 매력과 착한 심성이 더해지며 2대 개딸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쓰레기(정우)와 칠봉이(유연석)가 반할 만도 하죠!
 

<응답하라 1994>로 재기에 성공한 고아라는 <너희들은 포위됐다>(2014)와 <화랑>(2016), <블랙>(2017) 등 드라마 출연은 물론 영화 <조선마술사>(2015),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2016)까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바쁘게 활동 중입니다. 2017년에는 SM엔터테인먼트와 한 계약이 만료되어, 이정재·정우성이 설립한 아티스트컴퍼니로 소속사를 옮기기도 했죠. 차기작인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2018)에서는 성동일과 재회합니다. 고아라는 ‘강한 자에게 강하고 약한 자에게 약한 법원’을 꿈꾸는 열혈 초임 판사 박차오름 역을 맡았습니다.

3남매 중 둘째로 태어나 가운데에 낀 것도 서러운데 이름까지 덕선이였던 3대 개딸 덕선이. <응답하라 1988>(2015)에서 3대 개딸을 맡은 배우는 혜리였습니다. 혜리 역시 캐스팅이 확정되고, 반발의 목소리가 컸습니다. 1대 개딸을 연기한 정은지에 이어, 또 한 번 아이돌 가수가 <응답하라> 시리즈의 여주인공을 맡았기 때문이죠. 혜리는 <응답하라 1988> 이전, 드라마 <맛있는 인생>(2012>, <선암여고 탐정단>(2015) 등에 출연하며 배우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여러 의미로 혜리에게 <응답하라 1988>은 특별한 작품일 듯합니다. 혜리는 걸스데이라는 걸그룹 꼬리표를 떼고 쌍문동의 분위기 메이커 덕선이 역을 잘 소화해냅니다. 거기다 정환(개정팔) 역을 맡은 류준열과 실제 연인 사이가 되며, 연기와 사랑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바로 다음 드라마 <딴따라>(2016)에서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차기작은 김명민과 함께한 영화 <물괴>(2017)입니다. 그동안 드라마 중심으로 연기 활동을 해왔던 혜리의 첫 영화 출연작이기도 합니다. 혜리는 아버지와 함께 물괴 수색에 나선 소녀로 출연합니다.

아직 세 배우에게 성시원, 성나정, 성덕선의 캐릭터가 짙게 남아있지만, 앞으로 더 좋은 작품과 인생 캐릭터로 만날 수 있길 기대해보며! 이외에도 개딸들의 친구(or 언니)로 활약한 배우들의 소식을 덧붙입니다.

얼마 전, 뮤지컬 배우 김지철과의 열애를 인정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죠. 신소율은 성시원의 단짝 친구 모유정 역으로 활약했습니다. 최근에는 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2018)에 출연 중입니다. <응답하라 1997> 이후 매해, 한 작품 이상씩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신소율. 차기작은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하는 옴니버스 영화 <더 펜션>(2017)입니다.

찰진 전라도 사투리로 살벌한 욕을 뱉어내던 그녀! 서태지 마니아 조윤진 역은 배우 도희가 연기했습니다. 가수 타이니지 멤버였던 도희는 그룹 해체 후, 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2017), 영화 <아빠는 딸>(2017) 등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4월에서 하반기로 방영이 미뤄진 드라마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에 출연 예정이며, 김유정(길오솔 역)의 절친 민주연 역을 맡았습니다.
 

덕선이의 언니이자 까칠한 성격의 보라 역은 류혜영이 소화했습니다. 실제로 류혜영에게는 한 명의 친언니가 있습니다. 류혜영의 언니는 영화 <연애담>(2016)에 출연한 배우 류선영입니다. 최근에는 류혜영이 출연한 영화 <특별시민>(2016> 시사회에 류선영이 동생을 응원하러 나타나기도 했었죠. 류혜영의 차기작은 이진욱과 함께한 영화 <유타 가는 길>(2016)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