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원작 영화 사상 최초로 천만 관객에 돌파한 <신과함께 - 죄와 벌>은 주호민 작가의 웹툰 <신과 함께> 중 저승편을 기반으로 한 영화입니다. 영화는 저승에서 일어나는 김자홍(차태현)의 재판과 이승에서 벌어지는 원귀의 소동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는 원작의 큰 줄거리와 컨셉을 따르고 있으나 세부적인 캐릭터는 영화를 위해 각색했는데요, 그 중 가장 도드라지는 부분은 변호사 진기한의 부재입니다. 김자홍을 변호하며 재판을 이끌어가는 진기한의 부재로 인해 개봉 전 많은 관객들이 우려를 표했으나 하정우가 연기한 저승차사 강림이 그 역을 대신하며 극을 이끌어 갔습니다. 이로 인해 캐릭터의 성격 역시도 크게 변했지만 원작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원작의 매력과 각색한 매력이 어우러져 있는 좋은 사례가 아닐까 싶네요. 2부인 <신과함께 - 인과 연>은 8월 1일에 개봉합니다.

영화 <내부자들>은 <이끼>, <미생>으로 유명한 윤태호 작가의 웹툰 <내부자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요 등장인물과 이야기의 큰 줄기를 제외하고는 많은 각색을 거쳤습니다. 웹툰은 한국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각 분야별로 미시적인 관점에서 보여주려 했다면 영화는 하나의 확실한 서사를 갖고 장르적인 부분에 더 치중해서 진행됩니다. 영화에서 원작의 이상업 기자 캐릭터가 사라지고 우장훈(조승우) 검사를 넣어 더욱 확실한 대결구도를 만들었습니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다음 만화속세상 웹툰에서 연재한 HUN의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김수현은 북한의 엘리트 남파 간첩 원류환을 연기하였는데요, 순수한 얼굴 아래 비정한 표정, 탄탄한 신체까지 싱크로율 100%를 자랑했습니다. 엘리트 간첩들이 달동네 바보, 가수지망생, 고등학생을 연기하며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다 북한의 지령을 받게 됩니다. 영화는 간첩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따뜻한 감성과 유머로 풀어나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또한 긴장감 넘치는 액션까지 선보여 볼거리를 풍부한 볼거리를 선보였습니다.

웹툰 원작 영화가 잘 흥행하지 않았던 한국영화계에서 그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영화 <이끼>는 다음에서 연재되었던 윤태호의 <이끼>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원작의 연출과 미장센이 뛰어났기 때문에 영화가 이를 잘 살릴 수 있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영화는 340만 관객을 동원하여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이장 역할을 맡은 정재영은 미스캐스팅 논란이 있었으나 삭발까지 감행하며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였습니다. 영화는 폐쇄적인 시골 마을의 비밀을 파헤치면서 밝혀지는 충격적인 사건과 반전을 담고 있습니다.

한국 웹툰에 한 획을 그은 강풀의 <순정만화>는 연재 당시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 인기에 힘입어 2008년 영화 <순정만화>가 제작되는데요, 결과는 전국 관객수 73만 명으로 쓸쓸히 막을 내렸습니다. 긴 호흡의 웹툰을 2시간 안에 표현하면서 생략된 부분이 너무 많아 매끄럽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죠. 강풀 원작의 영화 <아파트>, <바보>에 이어 영화화에 실패했던 사례입니다. 하지만 이후 관객수 296만 명의 <26년>과 243만 명의 <이웃사람>을 통해 ‘강풀 웹툰 영화화 = 실패’ 공식은 깨졌습니다.

영화 <아파트>는 강풀의 미스테리심리썰렁물 시리즈의 첫 작품 <아파트>를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원작에서는 주연이 남자였지만 영화에서는 공포감을 더 살리기 위해 여자로 교체하였습니다. 고소영을 통한 스타마케팅을 노렸지만, 결과는 64만 명으로 흥행에 실패하였습니다. 주인공 세진(고소영)은 매일 밤 건너편 아파트의 불이 동시에 꺼지는 현상을 목격합니다. 그녀는 이 현상에 일정한 규칙이 있음을 발견합니다. 한편, 건너편 아파트 주민이 계속해서 의문의 죽음을 당하자 다른 주민들은 공포에 휩싸입니다. 세진은 비밀을 파헤치지만 점점 궁지로 몰리고 맙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와 같은 날 개봉하면서 실패한 영화 <패션왕>은 기안84의 웹툰 <패션왕>을 원작으로 하였습니다. 영화 <패션왕>은 원작의 키치한 감성과 유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뜬금없는 억지 감동과 로맨스를 집어넣어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았죠. 이용철 평론가는 “보면서 지능이 떨어지는 체험”이라는 혹평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쪽에서는 <인터스텔라>와 함께 상영한 것이 차라리 다행이라고 할 정도였는데요, 동료 만화가 이말년은 자신의 작품 ‘이말년 수필’에서 “<패션왕>은 <인터스텔라>가 없었어도 망했을 영환데 <인터스텔라> 때문에 망한 것처럼 보인다. 이른바 명예로운 죽음을 당한거지”라고 후기를 남겼습니다.

개봉 전 캐스팅으로 상당한 관심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22만 명이라는 처참한 성적으로 막을 내린 영화 <치즈인더트랩>. 웹툰 <치즈인더트랩>은 ‘로맨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 만큼 로맨스와 스릴러를 잘 배합한 작품입니다. 입체적인 캐릭터와 인간관계에 대한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묘사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웹툰은 tvN 드라마로 먼저 제작됐습니다. 하지만 원작과의 큰 괴리와 여러 논란으로 인해 혹평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홍설 역의 김고은이 캐스팅 미스였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영화에서는 홍설 역으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던 오연서가 맡게 되어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영화 <치즈인더트랩>은 2시간 안에 너무 많은 사건을 다루려 해 개연성이 아쉽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6월 20일에 개봉한 영화 <여중생A>는 가정폭력과 학교폭력을 겪고 있는 주인공 미래의 잔잔한 성장담을 그리고 있습니다. <곡성>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던 김환희가 미래 역을 맡아 기대를 모았습니다. 원작 웹툰 <여중생A>는 2016년 ‘오늘의 우리 만화상’을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