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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몰랐던 영화인(형) 곰돌이 푸에 대한 이야기

근T님 | 2018.10.08 10:41 | 조회 388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하고 넉넉해지는 그는 금빛 가을이 참 잘 어울린다. 갈색 헤어와 빨간 티셔츠가 트레이드마크인 그. 바로 곰돌이 푸다. 1923년에 처음 세상에 나온 그는 애니메이션, 영화, 동화에 등장하며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았다. 그는 올해로 93세지만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에서 주연을 맡으며 명성이 여전함을 증명했다. 오늘은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에서 노익장(?)을 보여준 곰돌이 푸에 대한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들을 정리했다. 영화인, 영화인(형), 영화곰(?)으로서 그가 걸어온 길부터 대부분 몰랐을 그에 대한 사소한 이야기까지 소개할 예정이다. 오랜 시간 삽화와 스크린을 오가며 많은 이들을 행복하게 만든 푸를 알아보자.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감독 마크 포스터

출연 헤일리 앳웰, 이완 맥그리거, 짐 커밍스, 마크 게티스

개봉 2018.10.03.

상세보기

진짜 곰에서 시작한 곰돌이 푸

(왼쪽부터) 위니와 해리 콜번, 1914년.

2015년 출간된 린제이 매틱의 동화 <위니를 찾아서>(Finding Winnie)를 통해 푸의 탄생 비화가 알려졌다. 매틱은 해리 콜번 중위의 증손녀로, 콜번 중위와 새끼 곰 위니에 대한 이야기를 적었다. 콜번은 1차 세계대전 당시 20달러에 흑곰 새끼 한 마리를 샀다. 그는 그 새끼 곰에게 자신의 고향인 캐나다의 위니펙을 본 따 위니라는 이름을 붙였다. 위니는 영국에 주둔하는 동안 부대의 마스코트로 활동했다. 그러나 콜번의 부대가 프랑스로 떠날 때, 그는 안전상의 문제로 인해 런던 동물원에 남아야 했다.

위니펙에 있는 위니와 해리 콜번의 동상

이때 위니를 자주 보러 온 소년이 우리가 아는 크리스터포 로빈의 모델인 크리스토퍼 로빈 밀른, 즉 <위니 더 푸>의 작가 A. A. 밀른의 아들이다. 그는 위니를 굉장히 좋아했기 때문에 위니의 이름을 자신의 곰인형에게 붙였다. 참고로 ‘푸’는 그가 휴일에 봤던 백조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그렇게 완성한 이름이 바로 위니 더 푸(Winnie-the-Pooh)다.


왜 ‘위니 더 푸’라고 부르지 않고 ‘푸’라고 불릴까?

우울해 보이는 이요르에게 꿀을 먹이는 푸. 결코 폭행 중인 모습이 아니다.

푸의 풀 네임이 위니 더 푸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왜 푸는 위니 더 푸가 아닌 푸라고 불릴까? 단순히 사람들이 줄여서 부르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정답은 1926년에 출간된 <위니 더 푸>의 첫 번째 장에 등장한다. 첫 번째 장에서 <위니 더 푸>의 작가 A. A. 밀른은 위니 더 푸가 왜 단순히 푸라고 불리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푸의 팔은 너무 뻣뻣했기 때문에 파리가 코에 앉았을 때 팔로 쫓아낼 수 없었다. 이로 인해 그는 파리를 “푸-”하며 불어서 쫓아내려 했다. 밀른은 확실하진 않지만 이것이 그가 항상 푸라고 불리는 이유인 것 같다고 밝혔다.


오리지널 푸-패밀리와 나중에 합류한 팀원들은 누구일까?

(왼쪽부터) 캉가, 위니더푸, 이요르, 티거, 피글렛 / 이요르와 캉가가 세월을 다 맞은 모양이다.
(왼쪽부터) 이요르, 캉가와 루, 크리스토퍼 로빈, 피글렛, 위니더푸, 티거, 고퍼, 올빼미, 토끼.

푸를 포함한 이요르, 캉가, 루, 피글렛, 티거는 작가 밀른의 아들 크리스토퍼 로빈 밀른의 인형을 본떠 만들어진 캐릭터로 오리지널 멤버라고 할 수 있다. 나머지 올빼미, 토끼, 고퍼는 이야기를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다. 그래서인지 오리지널 멤버의 이름은 독특하고 매력적인 반면 나머지 멤버의 이름은 약간 무성의하게 느껴진다. 참고로 캉가의 자식인 루 역시 인형이 있었으나 현재에는 남아있지 않다. 이 인형들은 뉴욕 공립 도서관에 보존돼 있다.


푸는 원래 누드로 다녔다

푸와 피글렛의 애정도 차이가 조금 크다.
E. H. 셰퍼드가 그린 곰돌이 푸 오리지널 삽화.

많은 이들이 푸하면 떠올리는 모습은 사실 디즈니에서 그린 푸의 모습이다. E. H. 셰퍼드가 그린 오리지널 곰돌이 푸의 모습은 디즈니 화풍과는 달리 굉장히 심플하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빨간색 티도 입고 있지 않다. 흑백이었던 그는 1932년에 처음으로 컬러로 등장했다. 스티븐 슬레싱거가 그린 푸에서 처음으로 빨간 티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생식기가 없어 퇴출 당한 푸

세계적인 슈퍼스타인 푸도 평탄한 영화인(형)의 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2014년에 푸는 폴란드의 한 놀이시설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처한 적이 있다. 폴란드 중부도시 투션 시의회에서는 새로 만든 어린이 놀이시설의 마스코트로 푸가 선정되는 것을 반대했다. 그들은 푸가 하의를 입지 않았으며 생식기가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이것이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이 공개한 당시 회의 녹취록에서 한 의원은 “곰돌이 푸를 알고 있는 사람은 다들 푸에게 생식기가 없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곰돌이 푸 작가는 자신이 60세가 됐을 때 녹슨 면도칼로 푸의 생식기를 잘라버렸다. 작가 자신이 성 정체성 문제를 겪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시의회 측에서는 “회의에서 곰돌이 푸에 대한 농담이 조금 길어졌을 뿐 그를 퇴출시킨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참고로 린제이 매틱의 책에 따르면 푸의 모티브가 된 흑곰 위니는 암컷이었다.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입성

총 12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푸근한 이미지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푸는 2006년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입성했다. 그는 샤를리즈 테론, 니콜 키드먼과 같은 세계적인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슈퍼스타로 성장했다.

폴란드와 헝가리에는 그의 이름을 딴 거리가 있다

폴란드 바르샤바에 있는 위니 더 푸 거리

폴란드와 헝가리에서는 그의 이름을 딴 거리를 볼 수 있다. 폴란드의 바르샤바에는 위니 더 푸 거리(Ulica Kubusia Puchatka)가 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도 푸를 기념하기 위한 거리(Micimackó utca)가 있다.


한 해에 약 6조 원를 버는 슈퍼스타

푸는 경제지 ‘포브스’에서 2002년에 조사한 가장 가치 있는 가상의 인물로 선정됐다. 또한 그해 상품 수익만 59억 달러(한화 약 6조 6000억 원)이상 벌어들였다. 2005년에는 60억 달러(한화 약 6조 7000억 원)의 수익을 창출했는데, 이를 뛰어 넘은 캐릭터는 미키 마우스 뿐이다.


러시아의 푸는 조금 다르다

(왼쪽부터) 피글렛, 푸

(정확하게는 소비에트 연방 시절인 1969년) 러시아에서 제작한 위니 더 푸 애니메이션은 우리가 아는 삽화와는 꽤나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붉은 티셔츠를 입고 있지도 않고, 갈색도 아니다. 오히려 불곰에 가까운 모습이다. 역시 불곰국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닌 모양이다.


푸와 친구들은 각각 정신질환을 하나씩 갖고 있다

푸와 친구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평화로운 숲속에서 밝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이다. 그러나 캐나다 의학 저널 ‘캐니다 의학협회지’(Canadian Medical Association Journal, CMAJ)에서 발표한  ‘100에이커 숲 속의 병리학: A. A. 밀른에 대한 신경 발달적 관점’이란 제목의 기사에서는 푸와 친구들이 사실 각각의 정신질환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기사에서는 푸가 ADHD와 강박증, 경계선 지능 장애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비만과 폭식 증세까지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피글렛은 범불안장애를 갖고 있으며 토끼는 자기애 성격장애를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티거 역시 ADHD와 과잉행동을 보인다고 주장한다. 기사는 이요르가 만성적인 우울증을 앓고 있는데, 이는 아마도 그가 꼬리가 잘렸을 때 생긴 정신적 외상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하나도 안 즐거워 보이는 이요르

물론 공식적으로 인증된 바는 아니다. 다만 그들의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전부 정신질환적인 모습을 갖고 있다는 점은 주의 깊게 봐야 한다. 이상한 것, 잘못된 것으로 취급 받는 정신질환이 푸의 세계에 가면 하나의 개성으로 변한다. 각자 다름을 인정하는 세계(다만, 푸는 꿀을 싫어하는 것은 인정하지 않는 듯 하다)를 살아가는 그들이기 때문에 전 세계인에게 행복을 전해줄 수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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