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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아의 딸' 하윤경 "피해자스러움 넘어 현실 담으려 했죠"

소연T님 | 2022.06.18 16:19 | 조회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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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역…"세상의 모든 연수들 잘못없어, 죄책감 느끼지 않길"

배우 하윤경
배우 하윤경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 속 똑소리 나는 신경외과 펠로 허선빈이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을 만난다.

배우 하윤경(30)은 16일 개봉한 영화 '경아의 딸'에서 전 연인에게 이별을 통보했다는 이유로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가 된 연수를 연기했다.

1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시나리오를 읽는데 대사 한 줄 한 줄, 질문 하나하나 감독님이 얼마나 고민하며 쓰셨는지가 너무 느껴져서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어머니에게 살가운 딸이자 학생들에게 따뜻한 선생님이었던 연수의 일상은 성관계 영상을 퍼뜨린 전 남자친구로 인해 송두리째 무너진다. 하지만 영화 속 그는 전형적인 '피해자'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다.

영화 '경아의 딸'
영화 '경아의 딸'


연수는 직장을 그만두고, 이사를 하고 휴대폰 번호도 바꾸지만 때로는 휴대폰으로 예능 클립을 보며 웃기도 하고, 시답잖은 위로를 건네는 친구에게 영상의 주인공이 자신이 아니었다며 잔뜩 가시를 세우기도 한다.

하윤경은 "너무 피해자스러운 모습을 피하되 담담함 안에서 느껴지는 괴로움은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수가 겪은 사건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힘든 일이 있을 때 괴로워 죽을 것 같아도 세상은 그대로 돌아가고, 밥도 먹고 일도 해야 하고 친구도 만나야 하잖아요. 아무리 힘들어도 웃기도 하고 배도 고픈 것처럼요. 그게 현실이라 생각했어요."

또 너무 감정을 과하게 표출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영화 '경아의 딸'
영화 '경아의 딸'


"너무 극적이거나 인위적인 것들은 다 자제하려고 했어요. 감정 과잉도 경계했죠. 주인공이 너무 자기감정에 매몰돼있으면 관객은 어느 순간 (몰입에서) 빠져나올 수 있잖아요."

연출을 맡은 김정은 감독과 동갑내기라는 그는 같은 또래 여성으로서 작품에 대해 더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수가 입원한 엄마 경아(김정영)를 찾아간 장면을 비롯해 영화 곳곳에는 하윤경과 감독이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간 대사들이 담겨 있다.

"제가 정말 애정을 많이 가진 작품이에요.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놓지 않고 열심히 했어요. 내가 한 장면, 한 장면 노력을 쏟은 만큼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진심은 배신하지 않고 결국 통한다'는 지표가 되어준 작품이에요."

배우 하윤경
배우 하윤경


'경아의 딸'은 16일 개봉과 동시에 기준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 전체 박스오피스 9위에 진입했다.

하윤경은 "개봉 전에 딱 하나, 저희가 굉장히 고민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었다"면서 "그런 진실한 마음을 느껴주시는 것 같아서 너무 만족스럽다"고 감사를 전했다.

영화는 밝은 햇살 아래 선 연수가 천천히 그러나 힘차게 걷는 모습으로 막을 내린다. 하윤경은 "연수의 상처가 지워지진 않겠지만 그래도 옅어질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며 우리 주변에 존재할 또 다른 연수들을 응원했다.

"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아들일 이 세상의 모든 연수들에게 잘못한 게 없고,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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