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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기억법, 29-30회 - 정훈(김동욱), 하진(문가영)
정훈: 왔어요?
하진: ...
정훈: 짐은 잘 챙기고 있어요?
하진: ...
정훈: 하경씨한테 얘기들었어요. 왜 나한테 얘기 안했어요? 말하면 안보내줄까봐? 나 원래 기다리는 거 되게 잘해ㅇ..
하진: (말 끊고) 고마웠어요. 앵커님 덕분에 많이 행복했어요.
정훈: ...
하진: (슬프지만 담담하게) 제 인생에서 가장 빛나던 시간들이었는데.. 이건 영원히 변하지 않을거예요.
정훈: ...
하진: 앵커님 기억 속에서 절 지울 수 없겠지만 이제 지나간 시간으로 묻어둬요, 우리.
정훈: 하진씨가 힘들 때 늘 옆에서 힘이 돼주겠다고 했었는데... 지금 내가 옆에 있는게 하진씨를 더 힘들게 만드는 거죠...?
하진: 네...
정훈: ...
하진: 같이 있는 게 서로를 더 다치게만 하는 것 같아요.
정훈: ...
하진: 이게 맞아요..
정훈: 하진씨 마음이 그런 거면 그렇게 해요 우리...
하진: (눈물 나오려는 걸 참으며) 저 엄청 열심히 할거예요. 앵커님도 제 생각 날 겨를도 없이 멋지게 지내요.
정훈: 내가 본 하진씨의 모든 순간들을 기억할게요.
하진: ....잘 있어요.
정훈: ...
하진: (자리를 벗어나며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