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그 돈이 얼만지나 알아? 내가 어렵게 타낸 현상공모 상금이야. 

그 돈 절반도 넘게 너 줬다. 근데, 겨우 한 달도 안 다니고, 그렇게 졸라대서 보냈더니, 왜 안 다녀? 

응? 이러구 방에만 처박혀서 왜 그러냐? 재미없다구? 니가 디자인 꼭 배워야 한다고 안 했냐? 

아. 그래 니가 드디어 하고 싶은 일이 생겼구나. 좋은 일이다. 뭐가 되었든 니가 하고 싶은 맘이 생겼다는 게 중요하다. 

해라. 안 그랬냐? 근데 왜 그래? 하기로 마음먹은 거 끝까지 가봐야 할 거 아냐? 

응 끝까지 해보고 나서 재미있다 없다 해야지. 하다 말고, 응 하다 말고, 어떻게 알아. 

벌써 몇 번째야. 쪼금 해보고, 아니다, 아니다. 

미용 기술도, 피부 관리도, 복장 학원도, 저거 슬쩍 건드려보고, 이거도 안 맞다. 

도대체 언제까지 그럴래? 니가 원하는 게 뭐야? 뭐가 되든 좋아. 

니가 정말 하고 싶은 게 뭐냐니깐? 그거면 돼 니가 정말 원하는 대로 해보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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