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났어요? 아.. 당분간은 여기서 지내셔도 별 문제는 없을거예요.

미안해요. 마취가 좀 덜 풀렸나보다. 그죠?

낯설어 하실까봐 이불이랑 베개도 가져왔는데.

잠옷은 제가 직접 갈아입혀드렸어요. 뭐 좋아하는데 이유가 따로 있나.

그.. 편의점에서 저 모른척하셨잖아요. 그거 일부러 그런거에요?

진짜 몰랐어요? 진짜? 아니.. 어떻게 거기서 저를 몰라봐요.

아.. 내가 별 볼일 없는 수위라서?

경민씨 나 좀 봐봐요. 네? 나 좀 똑바로 쳐다 보라고!

경민씨 눈 감고 있을 땐 이런 느낌이 아니었는데.

혹시 내가 미친놈 같고 변태 같다고 생각 드시면 그냥 여기서 나가셔도 돼요!

문.. 제가 열어 놨어요. 근데 나가셨는데 저한테 붙잡히시면 그 땐 팔이랑 다리는 잘라야 할 것 같아요. 아니면 경미씨 또 도망 갈거 잖아요.

아, 왜 울어요! 장난장난! 장난이예요, 경미씨.

저 진짜 무서운 사람 아녜요.

경미씨, 경미씨는 그냥 가만히 있으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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