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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이' 中 연산

건희T님 | 2023.06.14 11:33 | 조회 41

(한삼을 태우며) 어마마마! 이제 한이 풀리십니까? 어마마마를 업수이 여긴 할마기집과 엄, 정 두 기집이 국모의 자리에서 어머니를 내몰고 그도 모자라 아비 성종을 시켜 사약을 내려 피를 게우며 죽게 하니 그 한이 어떠했겠습니까? 나를 낳은 기쁨도 잠시, 이름도 없는 무덤 속에서 또 얼마나 울었겠습니까? 어머니, 내가 다 죽였습니다. 갑자년에도, 무오년에도, 말 많은 사림잡배, 어머니, 원혼구천에 잡아맨 연놈들. 김일손, 김굉필, 권경유, 정인지, 정창손, 이세좌, 이극균, 윤필상, 할마마마, 엄귀인, 정귀인.. 어머니 이제 편히 쉬세요.

(다 탄 재를 보며) 피묻은 한삼이야 태우면 없어지겠지. 하지만 내 가슴에 피멍은? 다 무너

져 내렸어. 아비의 도도, 자식의 도도, 지아비 도도 다 타 버렸어. (연산 일어난다. 떨어지는

꽃잎을 본다) 나도 지는 저 꽃잎처럼 때가 되면 가야 할 것이 아닌가? 모든 것이 꿈! 한바

탕의 꿈인 것을. 모든 것은 공! 죽어지면 푸른 산에 한줌 흙밖에 더 하겠는가?

허해, 가슴에 구멍이 난 것처럼 시려. 꽃들도 말을 않고 새들도 울지 않고 모든 게 죽은 것 같애. 안돼. 나 못해. 너도 죽어. 죽으면 끝. 한 토막의 쓰라린 꿈이야. 한 번 간 이 억겁이 지나도 아니 오고. 이 이쁜 이마 이 어여쁜 눈매 요 이쁜 귀볼 요 이쁜 뺨 요 코 위에 점 세 개는 어디로 가나? 죽어지면 어디 가나? 이 허연 목덜미, 이 이쁜 가슴 죽어지면 다, 다 어디 가나? 어디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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