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상우

무슨 얘기가 하고 싶은 거야, 운 좋게 제일 뒷자리를 뽑더니 마음이 아주 너그러워지셨네. 그렇게 기다리다 그 인간이 그 깡패 새끼처럼 못 가겠다고 버텼으면 그땐 어쩔 건데? 그걸 어떻게 확신해? 그 인간 유리를 구별할 줄 알면서도 앞에서 다 떨어져 죽는 거 보고만 있던 놈이야. 형, 형은 모르겠지만 내가 아직 살아있는 건 그 놈 덕이 아니야. 내가 살아있는 건 내가 살아남으려고 죽을힘을 다했기 때문이야. 정신 차려! 어차피 우리가 저 돈 가지고 나가려면 다른 놈들 다 죽어야 돼. 형 손에 피 안 묻히게 해줬으면 오히려 고마워해야 되는 거 아니야? 기훈이 형! 형 인생이 왜 그 모양 그 꼴인지 알아? 지금 이 상황에도 그런 한심한 질문이나 하고 자빠졌으니까, 오지랖은 쓸데없이 넓은 게 머리는 존나 나빠서 똥인지 된장인지 꼭 처먹어 봐야만 아는 인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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