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휘 : 뭐야 여긴 어쩐 일이야? 나 기다렸어?

야 너 지금 유치하게 이거 다시 돌려주러 온 거야?

그래 나도 지쳤다  두고 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온다)

독미 : 잠깐 자리 좀 비켜줄래? 우리 둘이 할 얘기가 있어서 그래

(도휘 친구들에게 말한다)

친구들 : 뭐? 대박 미친 거 아냐?

도휘 : 어짜피 차에서 물건 챙겨와야 되잖아

친구들 : 간다 가

(나간다)

독미 : 난 더이상 너랑 할 얘기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확인할 게 있어서 왔어

지난 우리 얘기 거짓말 한 거 충분히 그런 애라고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어

근데 너 일부러 나 찾았다는 말 거짓말이지?

나 찾을 시간은 졸업하고 대학 시절에도 충분히 있었어

나 찾는 거 별거 아니니까

너 이 동네 온 거 나 찾으러 온 거 아니지?

도휘 : 그래 내가 널 왜 찾겠니 나도 그 시절 기억 하기도 싫은데

나 진락 씨 찾았어 아주 오랫동안 찾았다구 겨우겨우 찾아냈는데 니가 뭔데 날 또 방해해?

나한테 악연은 너야

독미 : 왜? 그사람을 왜 찾았는데?

도휘 : 좋아하니까 다른 이유가 있겠어?

독미 : 안 믿어 이젠 너 안 믿어

어쩌면 니가 진심으로 그사람을 좋아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어

근데 아니야 이제 안 믿어

도휘 : 내가 무슨 마음이건 그걸 니가 왜 따져 너 그사람에 대해서 아는 거라도 있어?

그사람 집안이 어떤지 어떤 환경에서 자라났는지 너 아무것도 모르잖아

독미 : 그건 너 그거 때문에 사람을 좋아하니? 너 정말 너 정말 형편없다

너 너무 불쌍하다 (박스를 떨어트리고 안에 물건들이 쏟아진다)

넌 이것도 다 거짓말이지? 니 거짓말에 속아 내가 이걸보고 어떤 마음이 들었는지 너 그거 모르지

여기 우리 추억이 들어있다구? 넌 그런 것도 없잖아 사람 마음 갖고 놀지마

앞으로 내 옆에도 그사람 옆에도 가지마 내가 가만 안 둬

도휘 : 니가 무슨 상관이야? 니가 그사람 애인이라도 되? 아니면 그사람 좋아하기라도 해?

독미 : 좋아해 좋아해 너 같은 애가 보는 겉모습의 진락 씨가 아니라 바르고 곧은 사람이라는 걸 아니까 좋아해

(뒤를 돌고 깨금과 마주친다 놀라서 눈물이 그렁그렁해진다 진락이 독미를 데리고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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