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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벤

도이한T님 | 2025.01.07 22:07 | 조회 113

저는 비닐하우스를 태우는 취미가 있어요 들판에 버려진 비닐하우스중 하나를 골라서 태우는거예요 말하자면 범죄행위죠 근데 너무 간단해요 진짜

석유를 뿌리고 성냥불을 던지면 끝 다 타는데 10분도 안걸려요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사라지게 할 수 있어요

한국에는요.. 비닐하우스가.. 너무.. 많아요

쓸모없고 너무 낡아서 눈에 거슬리는 비닐하우스들 있잖아요

그 것들은 다 제가 태워주길 기다리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그 불타는 비닐하우스를 보면서 희열을 느끼는거죠

그럼 여기서 베이스가 느껴져요 뼛속까지 울리는 베이스

그냥 받아들이는거죠 그 것들이 태워지길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저는 판단같은걸 하지 않아요 그건 비같은거예요

비가온다 강이넘치고 홍수가 나서 사람들이 떠내려간다

비가 판단을 해요? 여기에 옳고 그런건 없어요

오직 자연의 도덕만 있지마지막으로 태운게 한 두달전쯤?

이제 태울때가 됐다는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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