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영화입시/뮤지컬입시
프로가 되려면 프로에게 배워야 합니다.
현역에서 직접 검증된 프로페셔널한 트레이너가 지도합니다.
운현궁, 이로당 - 처소
공부하다 지루해진 채경. 노트에 친구들의 얼굴들을 그리다 기지개 펴는데, 신 서있고.
채경 -어, 아무도 못들어 온다고 했는데.
신 -(앉으며) 내가 아무나냐.
(들고 있던 가방에서 초콜렛이나 사탕 든 봉지 꺼내며)
결혼하기 전에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봐둬야 할거 같아서.
채경 -(사탕, 초콜렛 꺼내보고) 어머.
신 -율이가 보낸 거야. 율이 알지? 니네 반에 전학 온 녀석.
채경 -율? 율이가 누군데?
신 -여자애들은 그런거 좋아한다고,
여기선 그런 거 못먹게 할테니까 보내주면 좋아 할 거라구 바리바리 싸주더라.
채경 -(좋고)
신 -설마 엄마 보고 싶다고 눈물이나 질질 짜고 이는 건 아니겠지?
채경 -(갑자기 슬퍼짐)
신 -왜?
채경 -아니야 아무것도.
신 -실은 너랑 결혼하겠다고 하면서 내건 조건이 있는데..
동궁을 창덕궁이나 창경궁으로 옮겨 달라는 거였어.
그럼 윗전들이 계신 정궁하고는 거리가 멀어지니까 자연히 너나 나나
어른들로부터 간섭을 훨씬 덜 받게 되겠지.
채경 - ..
신 -그러니까 니가 한달에 한번쯤 몰래 너네 집에 다녀오는 것도 눈감아 줄 수 있어.
그리고 또 뭐였더라..(주머니에서 종이 꺼내 보면서)
어, 친구들을 궁에 초대해서 파티를 연다든가..오, 이거좋겠네.
황실 리조트에 니네 가족을 초대해서 휴가를 같이 보낸다든가..
너 해외여행 해 본적 있냐? 그리고 또 뭐가 있더라..
채경 -그만해..그만 하라구 그런게 위로하면..
신 -(종이 구기며) 그래 머..이건 율이가 적어 준거고.
내가 약속 할 수 있는건 이혼뿐인데..
채경 -뭐?
신 -내가 나이를 좀 더 먹어서 내 일을 내가 알아서 결정해도
아무도 막을 수 없을 때가 되면 그리고 그때가지도 니가 적응을 못하고
굳이 떠나고 싶다면 나도 맨날 징징거리고 엄마나 찾는 마누라는
감당 못할테니까.. 해 줄 수 있어.
채경 - ...
신 -하지만 난 왕위를 이어가야 할 황태자야.
나이는 얼마 안먹었어도 이혼이란게 말처럼 쉽지 않을 거란 것쯤은 알고 있어.
그러니까 정말로 죽기 직전에 못견뎌서 죽을 것 같기 직전에만 말해.
채경 - ...
신 -그때는 해 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