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영화입시/뮤지컬입시
프로가 되려면 프로에게 배워야 합니다.
현역에서 직접 검증된 프로페셔널한 트레이너가 지도합니다.
1. 레스토랑 (저녁)
대우
유학 준비 때문에 어학원에 다니는 거였군....요.
미나의 말을 기다리는 듯 눈치를 보는 대우의 조심스러운 태도.
약간 도도하게 눈을 내리깔고 말없이 와인 한 모금 마시는 미나.
대우 이태리에선 어떤 공부를...하실 계획인지?
미나
(잔 내려놓고 잠시 대우를 쳐다본 후) 디자인이요.
이 나이에 새로 시작한다는 게 쉬운 건 아니지만, 쭉 그림을 그려왔으니까
그렇게 어려울 것 같진 않아요.
대우
미대...나왔구나. (눈치보고) 이삿짐에 화보집이 있길래 예술계통일거라
예상은 했는데... 책이 참 많기도 하대....(얼버무리듯)요.
미나
아무리 바빠도 책 읽는 시간은 꼭 가지려고 노력해요.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미나
대우씬 책 많이 읽죠? 저한테 추천하고 싶은 책 없어요?
웃음을 참느라 애를 쓰는 여자를 보고 있는 대우.
미나
...저기요?
대우
(미나를 돌아보며) 20세기가 미나씨에겐 어떤 의미였습니까?
미나
네?
대우
어제 케이블에서 영국 BBC가 제작한 <20세기는 인류에게 무엇인가>라는
프로를 재방영하더군요. 그 방송을 보면서 저는 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봤습니다.
미나
(기분 상해서) 제 얘기 안 들으셨어요?
대우
(당황) 네?
미나
휴~.
대우
뭐라고 하셨는데?
미나
(쌀쌀맞은 얼굴로) 됐어요.
대우
오늘 즐거웠어. 내일 내가 전화할게!
미나
왜 반말하세요?
대우
에?
미나
왜 함부로 반말 하냐구요!
대우
아니... 죄송합니다.
미나
그리구요, 오늘 안 즐거웠거든요?
대우
... 죄송합니다.
못 마땅하다는 듯 대우를 한 번 쏘아 주고 일어서는 미나.
[영화/2인/남녀] 달콤살벌한 연인 [대우& 미나]
1. 아파트 4층 복도 (밤)
미나의 집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있던 대우, 미나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일어난다.
대우
이 시간에 또 어딜 갔다 오는 거예요? 전화도 안 받고.
아니, 또 흙 묻히고 왔네. 요즘 밤에 산에 가서 고구마 캐다 와요?
미나
그쪽이 뭔 상관 이예요?
대우
할 말 있어요.
미나
(열쇄로 거칠게 문을 열며) 난 할 말 없어요. 아, 씨발, 존나 안 열려!
대우
...그러지 마요, 미나씨.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더니 세차게 문을 닫으려는 미나.
대우, 불쑥 문틀을 잡는데, 망설임 없이 꽝 닫는 미나.
직전에 손을 빼는 대우.
안에서 철컥! 문 잠그는 소리 들린다.
대우
(문 두드리며) 미나씨! 나 사실, 미나씨 만나기 전에 다른 여자랑 사귄 적
한 번도 없어요!
대우, 귀 기울여 보지만 아무 인기척 없다.
대우
난 어디 출장갈 일 있음 꼭 책 몇 권을 들고 가요.
일 끝나면 숙소에서 책 보는 게 제일 편했거든요. 근데, 이번엔 도저히 집중이 안 되더라고요.
왜냐? 여자친구가 있으니까... 통화를 하고 싶은데.
보고 싶다고, 키스하고 싶다고, 담엔 같이 오자고 말하고 싶은데.
우린 그냥 좀 다툰 것뿐이니까 이제 화해할 차례잖아요? 내 말 맞죠?
미나
화해는 무슨. 자기가 사과해야지.
대우
(기뻐서) 그래요! 내가 잘 못 했어요. 내가 혈액형이 A형이라서 그래요!
미나
난... 지금 너무 피곤해요. 몸도, 마음도...지쳤어요. 쉬고 싶어요.
대우
그럴 때 좀 기대라고 있는 게 남자친구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