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실내. 지원의 집. 밤

초조한 얼굴로 케이블 TV를 보고 있는 지원,

리모콘으로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고 있다.

“삐빅”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기다렸다는 듯

문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지원.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오는 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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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우 아직 안 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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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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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우 양파링 사 왔어, 나중에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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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 어,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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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우 애가 무슨 대답이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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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갈아입으려 하는 승우. 그런 승우에게 다가가는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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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오빠 나 돈 해주기로 한 거... 그거 일시불로 좀 해주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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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우 (놀라며)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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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그거 여정이가 일시불 아니면 안 된데... 좀 해줘, 급한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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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우 (헛웃음을 치며) 참나~ 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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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몰라, 나도 이유는 정확하게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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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우 야, 한지원... 너 지금 나랑 장난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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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나도 무리한 부탁인 건 아는데... 이번 한번만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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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우 (말을 끊으며) 야, 야... 너 내가 바보로 보이냐?

내가 아무것도 모를 것 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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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갑자기 그건 또 무슨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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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우 야, 야... 그럼 왜 필요한데? 왜 갑자기 일시불로 필요한 건데? 어?

얘기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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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머리를 감싸지며) 여정이 남자친구가 있는데...

그 사람이 사업하는데... 돈을 좀 끌어다 썼데...

근데 빨리 안주면 어떻게 되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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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우 (어이없어 하며) 야... 너 지금 말이 된다고 생각해?

누군 돈 안 빌려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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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아 내가 구체적인 거까지 어떻게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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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우 야 그럼 둘 다 불러봐... 정말 그렇게 상황이 급하면 내가 빌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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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짜증내며) 아 진짜 어떻게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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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우 왜 못 불러? 어? 왜 못 부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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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그걸 지금 몰라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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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우 알지, 씨발... 공사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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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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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우 너 지금 나한테 공사치려고 그러는 거 아냐?

내가 처음부터 그거 몰랐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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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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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우 야 너 첨에 힘들어하는 척 하면서 다시 일 나간다 그랬다가

내가 안 된다니깐 돈 빌려달라고 했지? 어?

그리고 할부로 하자 그랬다가... 일시불로 하자 그랬다가

너 지금 씨발 나랑 장난 하냐?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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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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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우 (흥분하여 말을 더듬으며) 야니야? 아니야? 그럼 얘기해봐, 어?

왜 말을 못해? 어? 씨발 내가 그렇게 니 눈에는 개 좆밥으로 보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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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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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말 없이 겉옷을 걸치는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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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우 (지원을 붙잡으며) 야 일로와... 너 어디가? 어디 가는데?

너 지금 도망 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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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승우의 손을 뿌리치고) 놔 이 씨발 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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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에 찬 표정으로 집을 나가는 지원.

흥분한 듯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는 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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